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낙하산 인사 언제까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낙하산 인사 언제까지

입력
2001.05.11 00:00
0 0

낙하산 인사 관행이 이 정권에서 비롯된 것은 물론 아니지만, 개혁의 기치를 세워 온 국민의 정부에서 이런 관행이 지속된다는 것은 여간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다.정치적인 고려 등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 나름의 설득력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가 임명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 가스안전공사 사장 자리는 해도 너무 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더구나 그 자리는 민생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주요한 자리다. 이러한 자리에 경영의 소양을 제대로 갖췄다고 할 수 없는, 정치인 출신의 비전문가를 앉힌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정부가 최근에 임명한 12명의 공기업 사장 중 대부분은 낙하산 인사였다. 전문성을 가졌다고 볼만한 사람은 단 한명에 지나지 않았다.

정치권 언저리에서 맴돌았거나 군과 경찰출신으로, 다분히 정치적 고려에 의한 인사였던 셈이다.

이럴 바에야 무엇 때문에 정부 내에 중앙 인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공기업 사장 인력 풀제를 도입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기업 사장 인력 풀제는 낙하산 인사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일부러 도입한 제도다.

개혁을 주창하고 있는 국민의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는 것은 앞뒤가 맡지 않는 일이다. 이런 일을 국민들이 냉소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정부 관계자들은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

차제에 건교부와 그 산하 공기업이 특정 정파의 전유물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장관은 물론, 양대 산하단체에 같은 정파의 정치인들을 앉힌 것은 자연스러운 인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에 앞서, 과연 그런 자리에 합당한 사람을 천거했는지 그 정파의 사람들은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