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원 동해안에서 고급어종의 어획부진이 이어지면서 어민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도내 시군이 어민들에 대한 구호양곡 지급에 나섰다.10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들어 동해안 6개 시군의 어민 1,700여가구에 20~40㎏씩의 백미가 구호양곡으로 지급됐다. 강원 동해안 어민 5,700가구 가운데 3분의 1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1960년대 이후 구호양곡 규모로는 최대다.
고성군은 1월22일 354가구에 40㎏씩, 지난 4일 368가구에 20㎏씩을 지급했다. 속초시도 시청 계장급 이하 직원부인들의 모임인 '늘푸른회'의 도움으로 3월29일 100가구에 20㎏씩 지원했으며 조만간 290가구에 20㎏씩을 추가지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양양 강릉 동해 등 에서도 각각 140~160가구에 40㎏씩을 지급했고 삼척시도 이달중 139가구에 40㎏씩을 나눠줄 계획이다.
올들어 이날까지 강원 동해안 어획량은 1만2,21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863톤보다 많지만 대부분 값싼 어종이다. 고급어종인 명태는 올들어 42톤이 잡혀 지난해 같은 기간 877톤의 4.7%에 불과하고 꽁치 오징어 문어 등도 어획량이 10~30% 줄었다.
고성군 거진읍 김계진(54) 거진어촌계장은 "집집마다 배는 버려 두고 공공근로에 매달리는 형편이니 쥐꼬리만한 구호양곡이라도 반갑기 그지없다"면서도 "그러나 양곡 지급보다는 어업을 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성=곽영승기자
yskwa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