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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유골 화장했다" 전직장교, 소각장소는 말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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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유골 화장했다" 전직장교, 소각장소는 말못해

입력
200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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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 나치 독일 독재자의 유골은 화장돼 바람에 날려 보낸 것으로 8일 밝혀졌다.소련 제 3군 소속 특수 소대의 전직 장교인 블라디미르 구메뉴크(64)는 1970년 3월 당시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유리 안드로포프 의장이 소련 공산당 최고회의 간부회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의장에게 "히틀러 유골 매장 지점 인근에서 건설공사가 시작될 모양이니 그의 시신을 소각해 버리는 것이 좋겠다" 고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동독에 주둔하고 있던 자신의 소대가 유골을 소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1970년 4월 4일 밤 동독 마그덴부르크 인근 모처 지하 1.7㎙에 묻혀있던 관을 꺼내 지프에 싣고 강변으로 가 기름을 뿌린 다음 불을 붙였으며 재를 무명천으로 만든 륙색에 넣은 후 불탄 자리를 지우고 가까운 언덕 위로 걸어 올라가 재를 뿌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러시아 NTV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내가 륙색을 열자 옅은 갈색 구름 모양의 재가 몇 초도 안돼 바람에 날려 가버렸다"며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던 륙색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다.

크렘린이 명령한 히틀러 시신 처리 3인 특공대의 유일한 생존자인 그는 그러나 "만약 그 장소가 알려지면 신나치주의자들이 그곳을 순례지로 만들고 기념비까지 세울 것" 이라며 시신 소각 장소를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히틀러는 베를린이 함락되기 직전인 1945년 4월30일 총통관저의 지하 대피호에서 자신의 시신을 불태우라는 유서를 남기고 이틀 전 결혼한 에바 브라운과 함께 자살했다.

히틀러와 에바 브라운, 인근 대피호에서 역시 자살한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 요셉 괴벨스 부부의 시신 처리를 놓고 소련은 고민했다는 것이다.

크렘린은 히틀러를 한 곳에 영구 매장할 경우 나치 동조자들이 그 곳을 성지화할 것을 우려, 우선 독일 점령 부대인 제 3군에 특수소대를 창설해 그의 유골 보호를 전담토록 했다.

히틀러의 유골이 담긴 관은 이 특수소대가 당시의 동독 지역에서 부대이동을 할 때마다 갖고 다니면서 주둔지에 가매장해 두곤 했다.

모스크바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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