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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난타 세상보기' / 생활 밀착형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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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난타 세상보기' / 생활 밀착형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

입력
200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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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둘이 노는 것 보고 있으면 '나 죽어도 저것들끼리 잘 살겠구나'싶어요"(방송인 오영실) "저는 출산율을 높이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휴직상태이지만 참 앞날이 걱정됩니다"(한 방청객)토론의 정형을 깬 자유로운 포맷으로 주제를 '난타'하는 프로그램. KBS2 '시사난타 세상보기'(월요일 밤 11시)에서는 다른 토론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솔직한 말이 이어진다.

'난타'의 기획자 송승환씨가 특유의 편안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진행하며 '실직한 30대'(1일 방송) '둘째 아이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7일)등, 대중이 관심을 갖는 생활밀착형 주제를 잡는다.

무거운 사안에 첨예한 이해당사자가 나오는 전형적인 토론프로그램이 아닌 솔직담백한 논의의 마당이다.

7일 방송에서는 성교육강사 구성애씨와 주부관련 인터넷 사이트의 운영자 김영숙씨가 '아이낳고 직장복귀가 어려운 우리 현실에서는 하나 낳기도 힘들다'는 의견을, 방송인 이다도시와 오영실 등이 '그래도 둘은 낳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10명의 자녀와 행복하게 산다"는 시청자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둘은 낳아야 한다'는 입장의 손강운 변호사가 조사자료를 들어 "외톨이는 성격장애가 있다"는 주장을 강하게 폈고 이후 KBS홈페이지에는 '외톨이'들의 수많은 항의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홍혜경PD는 "의견이 대립되는 사안은 양측의 숫자를 맞추는 정도만 조율할 뿐 발언 내용에 간섭하거나 수위를 조절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한다. 자극적인 발언이라도 나름대로 토론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자유로운 토론 형식은 생산적인 담론의 형성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이날 토론에서도 열악한 육아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 시청자도 '모자보호법이나 국가지원 확대 등 중요한 논점들을 좀 더 부각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주(14일) 토론주제는 '성전환'. 당사자들이 최초로 토론프로그램에 출연, 고충과 입장을 밝힌다.

한국기독교연합회 박병렬 목사, 법조계 인사 등이 반대입장에 서서 '성별'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을 두고 치열한 논전을 벌인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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