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이 천황 제도의 기본법인 '황실 전범(典範)'을 개정, 여성에게도 천황 승계권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9일 보도했다.개정안은 또 천황 본인이 원할 경우 생전에 퇴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47년 현행 헌법과 동시에 발효한 황실 전범은 1조에서 황실의 남자 자손에게만 천황 계승권을 주었으며, 4조에선 천황이 세상을 떠나면 황태자가 바로 즉위하도록 못박아 천황이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평생 왕위에 머무르게 했다.
자민당은 남녀 평등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완전히 구현하기 위해 이 같은 개정안을 총리 직속 국가전략본부가 연구 검토토록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95년 자민당 총재 경선 당시 "여성 천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연립정권내 공명ㆍ보수당도 여성 천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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