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전위'역할을 해온 현대그룹노조협의회(현노협ㆍ의장직대 이효선ㆍ李孝善)가 이달 말 해체된다.현노협은 산별노조로 전환하기 위해 최근 청산위원회를 구성, 해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말 정기 대의원대회를 통해 해산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90년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으로 출범한 현노협은 93년부터 '연대파업'을 무기로 현대 계열사의 임ㆍ단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노동운동 자체를 주도했다. 법외단체라는 한계 때문에 간부들이 구속ㆍ해고되는 등 악순환을 거듭해 왔으나 97년 8월 노조설립필증을 받아 합법단체로 변모했다.
단일 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골리앗 투쟁으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축인 현노협은 30여개 소속 노조의 '힘'을 무기로 무노동ㆍ무임금 철폐와 노동법 개정 반대투쟁을 전개하는 등 10여년 동안 국내 노동운동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95년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가 금속연맹과 민주노총 등으로 소속 상급단체를 옮기면서 그룹 차원의 연대투쟁이 약화하기 시작했고 최근 현대그룹 분리로 연대의 끈이 떨어지면서 단체해산을 결정하게 됐다.
목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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