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9일 서울 S병원의 추가 비리 혐의를 포착, 수감중인 이 병원 전 방사선실장 박모(50)씨를 불러 허위진단서 발급내역과 경위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병원장 이모(46)씨를 소환, 박노항(朴魯恒) 원사와 대질신문을 벌이기로 했다.검찰에 따르면 S병원은 'CT필름 바꿔치기' 등 수법을 통해 지난번 병역비리 조사 당시 적발된 8건 외에도 최근 구속된 탤런트 출신 김모(54ㆍ여)씨 등 유력인사의 병역비리에 상당수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모재벌그룹 오너의 2세이자 후계자인 J모 전무가 93년 그룹 K모 부장을 통해 박 원사에게 수천만원을 건네고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를 포착했으나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소환ㆍ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박 원사가 96년 김씨와 함께 K대 최고경영자 과정에 등록,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병역비리 청탁의 창구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고경영자 과정에는 중소기업과 벤처 사장, 시의원 등 유력자들이 상당수 있었고 병역비리와 관련한 소문이 무성해 진위 여부를 조사중"이라며 "이들이 병역비리 혐의자 명단에 포함돼 있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지만 박 원사 기소 이후 본격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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