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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전략 전면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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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전략 전면개편'

입력
200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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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미사일방어(MD) 체제 추진과 함께 대대적인 군사체계 개편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러시아도 지역 방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군사 전략 전면 개편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러시아 육군은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서 전투를 치른다는 옛 소련의 군사전략을 폐기하고 특정 위험 지역의 방위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키로 했다고 미국의 방위산업 전문 주간지 디펜스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니콜라이 코르밀체프 러시아 육군사령관의 말을 인용, "러시아는 더 이상 세계 전체를 상대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대신 군은 몇몇 주요 전략 지역에 초점을 맞춰 전투를 수행할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에 가장 문제 되는 지역으로 이슬람 과격세력의 위협이 커지는 중앙아시아와 남서부 국경지역을 꼽으면서 이 지역에 상시 주둔군 배치 및 병력 증강 계획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 주간지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3월 단행한 군 고위직 개편의 하나로 시베리아군구 사령관에서 육군사령관으로 승진한 코르밀체프 사령관을 앞세워 먼저 육군을 활성화시킨 후 군 개혁을 시작할 것임을 천명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방만한 러시아 군을 개혁해야 한다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면서 세계적인 군사 위협 감소에 따라 군사 전략을 재편해야 할 현실적인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5년에 걸쳐 전체 러시아 병력의 20%에 해당하는 50만 명의 병력 감축을 선언한데 이어 전략적인 군사 억지력 확보와 침략 예방을 군 전략의 두 가지 원칙으로 누누이 강조해왔다.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는 ▦효과적인 지역 방위 강화 ▦군사기술 고도화로 군사 전략의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 안보위원회 등의 군사정책 당국자들도 "러시아군이 2010년까지 '비재래식' 무기로 전환하지 않는 한 대규모 전쟁을 치를 수 없을 것"이라며 한정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전투를 수행하기 위한 전략 변화를 예고했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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