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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악제 "시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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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악제 "시민속으로"

입력
200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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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악협회가 주최하는 제21회 대한민국 국악제가 14~17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남산골 한옥마을, 인사동 거리와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대한민국 국악제는 국악계의 가장 큰 행사이면서도 매년 국악인들의 집안잔치처럼 치러져왔다. 종합선물세트식 진부한 공연이 일반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다.

올해는 시민 속으로 파고 들려는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테면 문예회관 바깥에서 매일 오후 3시부터 밤 11시까지 벌어지는 '얼쑤 마당'이 그것이다.

국악인과 시민이 자유롭게 만나는 자리로, 음식을 먹으며 간단한 공연과 국악 슬라이드 상영을 겸해 이야기를 나누고 뒷풀이도 하는 자리다. 17일 밤 9시30분에는 여기서 국악인들의 기증품 경매도 있을 예정이다.

행사의 중심인 문예회관 대극장의 실내공연은 14일 정악, 15일 기악과 춤, 16일 판소리와 민요, 17일 창작국악관현악으로 매일 저녁 7시30분 시작한다.

출연자 명단은 국악인 총집합을 방불케 한다. 국립국악원 연주단, 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내로라 하는 국악인들이 대거 나온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창작 초연이나 이렇다 할 눈에 띄는 기획 없이 이것저것 좌르르 늘어놓는 나열식 공연인 게 아쉽긴 하지만.

야외 행사로는 외국인을 위한 특별공연(14, 15일 오후 3~4시 남산골 한옥마을), 각 지방 풍물패의 풍물놀이(14~17일 오후 2~3시 마로니에 공원), 남사당패의 풍물놀이와 전통연희(14~16일 오후 4~5시 인사동 거리ㆍ경인미술관), 이주환ㆍ신쾌동ㆍ박초월ㆍ지영희 등 작고한 명인 회고전(14~17일 문예회관 야외무대), 신인 공연(14~17일 밤 9시 20~40분)이 준비돼 있다. 행사 기간 내내 문예회관 로비에서 국악기를 전시하고 파는 장터도 열린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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