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하영구(河永求) 행장 체제' 출범(17일)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대주주인 칼라일의 입김이 더욱 강력해져 뉴브리지캐피탈이 장악한 제일은행처럼 기업문화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 노조는 이번주 중 하 행장내정자를 면담, 인원 구조조정 등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임직원들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 칼라일측과 면담을 통해 고용 보장 등을 확인받은 만큼 신임 행장에 대해서도 미리 쐐기를 박자는 취지에서다.
임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외부인사의 대거 영입. 실제로 하 행장내정자가 씨티은행 임원 등을 중심으로 물밑 영입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게 번지면서 대규모 물갈이설이 나돈다.
한 임원은 "새 행장 체제 출범 후 30대 임원, 20대 팀장 등이 영입된다는 설 때문에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라며 "기업문화를 무시한 채 무차별적인 외부 영입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체제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직원은 "최근 다른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다"며 "직원들은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변화의 물결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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