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8일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에 대해 기본적으로 재수정은 어렵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 정부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 들여 전문가 검토 등에 나설 뜻을 밝혔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재수정은 안되지만 한국의 주장도 성실히 받아 들여 장차 어떤 대응이 가능한지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학자와 전문가 검토를 통해 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혀 양국 학자에 의한 공동 연구 등을 대안으로 시사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명백한 사실 오류가 아닌한 재수정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의 요구는 진지하게 받아 들여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한국 정부의 요구가 내정간섭이 아니냐는 일부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판단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성 장관은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인 만큼 명백한 오류가 아닌 한 기본적으로 재수정은 안된다"면서도 "학문적ㆍ객관적으로 명백한 오류가 발견되면 수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야마장관은 이어 "전문가들이 한국 정부의 요구 내용을 엄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재수정 여부의 최종 판단은 그 이후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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