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의 맞수 삼성화재와 현대자동차가 11일 대구에서 재격돌한다. V-코리아세미프로리그 개막전에서 삼성이 풀세트접전 끝에 3_2로 이긴뒤 40여일만에 벌어지는 재대결이다.팬들은 브라질용병 길슨을 도입한 현대(5승2패)가 무패가도의 삼성화재(7승)에 일격을 가하면서 삼성전 10연패(連敗)의 사슬을 끊을 지 주목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정규리그 2,3위전) 진출을 확정한 삼성화재는 현대차를 다시 한번 제압, 비교우위를 확인하고 챔피언전 직행티켓을 사실상 손에 넣겠다는 각오다. 끈끈한 수비가 강점인데 라이트 김세진마저 최근 전성기의 위력을 회복하고 센터 신선호도 궤도에 올라 자신감이 충만하다.
현대차도 욱일승천의 기세다. 세터 진창욱과 라이트 후인정이 빠진 1차전에서 풀세트까지 몰고간 현대차는 공격종합 1위 길슨의 국내적응이 완료된 데다 라이트 후인정이 부상을 털고 가세, 화력이 극대화됐다.
여기에 길슨의 영향을 받은 레프트 이인구까지 투혼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현대차는 좌우 어느 포지션에 놓아도 제역할을 해내는 길슨을 당일 이인구, 후인정의 컨디션을 봐가며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는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길슨이 삼성화재의 그늘에 가려 14개월 동안 울분을 삼킨 현대차를 양지로 끌어올릴지 관심거리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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