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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피아졸라 사계..'8계' 들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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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피아졸라 사계..'8계' 들려줄게요

입력
2001.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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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54)가 1970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을 때 지휘자 카라얀이 한 말이다.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지금, '최고'라는 표현이 남발되는 오늘에도 이 찬사는 여전히 유효하다.'이 시대의 파가니니'로 불리는 그가 젊은 현악앙상블 '크레머라타 발티카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4년 만에 내한한다.

22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비발디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엮어 편곡한 '8계'로 관객을 만난다.

ECM 음반으로만 만나던 크레머라타 발티카와 기돈 크레머의 '8계'를 한국 초연한다.

크레머라타 발티카는 크레머가 97년 발트해 연안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젊은 연주자들(평균연령 25세)을 모아 만든 단체.

이들은 1년에 다섯 달 정도 크레머와 함께 움직이는데, 독특한 레퍼토리와 빼어난 연주로 극찬을 받고 있다.

구 소련 라트비아 출신인 그는 80년 서방으로 망명했다. 현란한 기교와 뛰어난 해석, 끊임없는 실험정신으로 늘 화제가 되곤 하는데, 특히 현대음악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유명하다.

'누에보 탱고'(새로운 탱고)의 기수 피아졸라, 구 소련 출신 현대음악의 거장 슈니트케, 중세적 영감으로 신비주의자 아르보 패르트 등 우리 시대의 잘 알려지지 않는 작곡가들을 세상에 드러내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나에게 이 세상에 없는 작곡가들의 곡만 연주한다는 것은 마치 밀랍인형만 즐비한 박물관에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따분한 일이다. 나는 음악이 안락함만 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오히려 영혼의 팽창을 표현하기를 원한다."

22일(화) 서울 공연은 슈니트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현악을 위한 협주곡',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비발디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묶은 '8계'(편곡 데샤트니코프)로 짜여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8계'는 바로크의 질서(비발디)와 탱고의 열정(피아졸라)이 서로 대화하는 흥미로운 곡이다.

비발디의 봄과 피아졸라의 여름, 비발디의 여름과 피아졸라의 가을, 비발디의 가을과 피아졸라의 겨울, 비발디의 겨울과 피아졸라의 봄이 한데 엮어져 있다.

슈니트케의 곡은 크레머와 유리 바슈메트(비올라), 로스트로포비치(첼로)를 위해 쓰여진 작품인데, 이번에는 크레머의 독주와 실내앙상블로 연주된다. 본래 피아노용 12곡의 소품인 차이코프스키 '사계'를 현악앙상블로 듣는 맛도 색다를 것 같다.

서울에 이어 23일(수) 부산 공연이 잡혀있다.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며 연주곡은 비발디 '사계'와 슈베르트의 '현악5중주'로 서울 프로그램과 다르다.

문의 서울 (02)580-1300, 부산 (051)746-6893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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