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올 1월 병마로 쓰러지신 후 지금까지 4개월째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시는 어머니.우리들 얼굴만 물끄러미 쳐다보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말씀도 제대로 못하시는 모습을 보면 건강하실 때는 몰랐는데 자꾸만 우리들의 불효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겁고 괴롭습니다. 자식들의 부모에 대한 효도는 언제나 너무 늦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의 자식을 둔 40대의 아버지로서 자식을 키워가면서 저희에게 쏟으셨던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조금씩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60년대 초반 먹고살기 어려울 때, 생활이 어려워 어머님께서는 자식들 입에 풀칠이라도 시키려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고생하셨지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때 어머님의 그 고생과 슬기로 우리가족은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자식들은 눈물로 살아오신 어머님의 인생역정을 다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희 자식들이 어머님의 은혜에 보답해 드릴 차례입니다.
어머니! 지금의 저희는 자식된 도리로 어머님께서 저희에게 베푸셨던 그 사랑의 10분의 1이라도 보답하고 있는지 부끄럽고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예전에 저희가 아프면 이 병원 저 병원 찾아 다니시며 밤잠을 설치시던 어머님! 요즘 저희는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당신 병 수발을 제대로 들지 못한 것 같아 무척 부끄럽고 죄스럽습니다.
혹 전화라도 하실 때면 첫 말씀이 집안에 별일 없느냐 면서 늘 자식을 먼저 생각하시던 어머니, 그 병중의 고통속에서도 자식 준다고 김밥을 머리맡에 놓고 기다리고 계신 어머님, 혹 집안에 우환이라도 생기면 건강이 더 나빠지고 얼굴에 생기조차 없어지는 어머님.
저희들의 영원한 고향이요 보금자리이고, 지치고 힘든 세상살이의 쉼터인 우리 어머님, 앞으로는 손자들과 함께 더 자주 찾아 뵙고 어머님의 완쾌를 위해 더욱 노력 할 것입니다.
불러도 불러도 싫지 않는 나의 어머니 ! 금번 어버이날을 맞아 자식들은 어머님께서 부디 건강을 꼭 회복하셔서 아들, 딸 손자들과 오순도순 남은 여생 편안하게 사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요즘은 조기가 그렇게 드시고 싶다면서요. 오늘 꼭 조기 반찬을 해서 어머님을 찾아 뵙겠습니다. 부디 부디 건강만 회복하세요. 제가 평생 조기반찬 해 드릴테니까요.
김동균·부산 해운대구 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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