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정부 반응 / '최대한 성의' 신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정부 반응 / '최대한 성의' 신중

입력
2001.05.09 00:00
0 0

일본 정부는 8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에 대해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를 재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원칙론을 내세우면서도 동시에 '명백한 오류라면 수정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내보이고 있다.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과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문부과학성 장관은 이날 "재수정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각각 "충분히 음미할 필요가 있다" "객관적ㆍ학문적인 견지에서 정밀하게 조사, 명백한 오류가 드러나면 당연히 수정을 권고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공들여 내놓은 요구를 문전박대할 경우 양국 관계의 균열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최대한 성의를 표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태도다.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무장관이 성명을 내고 "한국측 요구는 교과서 검정제도에 대한 일본측 설명을 들은 뒤 진지하고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라고 인식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 발언들이 '불가론'에서 벗어나 재수정론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문부과학성이 전문가 검토를 앞세운 것도 시간 벌기용일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 검토를 거듭하면 문제가 학문적 논쟁으로 변질되고 희석되리라는 고려가 없었을 리 없다.

7일밤 다나카 장관이 탕자쉬안 (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 회담에서 교과서 문제와 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전 총통의 방일문제를 외교적으로 매듭한 것도 재수정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결국은 이번 문제는 일단 없던 일로 치고 '역사학자의 교류' 등 중장기 대책에 매달리자는 것이 일본측의 궁극적인 대응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