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샴하니(46ㆍ사진) 이란 국방장관이 6일 대선후보로 전격 등록, 내달 이란 대선에서 개혁파에 맞설 보수진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샴하니 장관은 후보등록을 마친 뒤 "좌ㆍ우익 정당에는 물론, 어떤 단체에도 집착하지 않고 더 많은 언론 자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개혁파 마저 끌어안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이니의 최측근로 알려졌다. 또 모흐센 레자이에 전 혁명수비대장이 불출마함에 따라 보수파의 단일후보로 옹립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무난한 승리를 점쳤던 개혁노선의 모하마드 하타미 현 대통령 진영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6월8일 대선은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샴하니 장관은 혁명수비대 사령관과 해군 사령관, 페르시아만 하탐 울-안비아 해군 본부의 사령관을 혼자 겸임하고 있는 군부의 실세이다. 1955년 후제스탄 지방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한 뒤 국가경영조직대학원에서 군사학과 국가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혁명수비대 지역사령관과 국방부 정보담당 부사령관을 맡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특히 군에서 정치, 종교 담당 업무를 꾸준히 맡아와 사법과 종교, 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하메이니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이란 혁명수호위원회는 후보등록을 마친 817명 가운데 종교적 충실성과 정치활동경력 등을 기준으로 16일 대선의 최종후보들을 선정한다. 1997년 대선에선 238명의 후보 등록자 중 4명만이 대선에 출마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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