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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급속하게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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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급속하게 호전

입력
2001.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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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비재의 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내수회복은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고가품 시장이 주도하고 있어,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7일 전경련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5.5를 기록, 1월(62.7)을 바닥으로 넉달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1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업체감경기지표인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보다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특히 내수부문 BSI는 122.9로 수출 BSI(113.5)를 압도, 향후 경기회복을 내수시장의 민간소비가 주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 같은 관측은 지난달부터 가전, 자동차 등 경기민감도가 큰 내구소비재 시장에 형성된 뚜렷한 해빙기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해 오던 현대ㆍ기아자동차는 4월 내수판매에서는 연중 최대실적을 올렸다. 가전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40~50%의 매출신장을 기록했고, 백화점의 경우 4월 세일 기간 중 판매고가 작년보다 15~20%나 늘어났다.

하지만 내수 회복은 아직은 고가품을 중심으로 국지적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판매의 경우 대형차는 두자릿수의 판매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중소형 승용차는 마이너스 상태이며 가전제품도 고가 첨단제품이 대다수 판매시장을 점유한 상태여서 내수회복이 중산ㆍ저소득층까지 파급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현재의 내수경기 완화조짐이 전 부문, 전 계층으로 확산되려면 대외적으론 미국ㆍ일본경기, 대내적으론 현대문제의 연(軟)착륙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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