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채권단 지원안이 보름여간의 진통끝에 최종 확정됐다.은행권은 우선 1조원 전환사채(CB) 인수를 비롯해 총 5조1,000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이중 6,800억원은 투신권이 하반기에 회사채 인수를 통해 보전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14일께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1조8,000억원의 외자유치를 위한 해외 로드쇼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7일 오후 17개 채권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CB 1조원 인수를 통한 신규지원 ▦신디케이트론 및 외화ㆍ시설대출 1조8,600억원 만기 2003~2005년으로 연장 ▦수출환어음(D/A) 및 수입신용장(L/C) 한도 유지 등 총 5조1,000억원 상당을 지원키로 결의했다. 당초 국내 은행들만 참여키로 했던 1조원의 CB 인수에는 씨티은행도 260억원 규모로 참여키로 했다.
투신권도 이날 회의를 열고 하반기에 신규발행 회사채 6,800억원을 인수해 은행권 대출금 상환에 사용토록 하되 이중 6,000억원은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받는 방안에 합의했다. 채권은행측은 당초 투신권에 7,600억원의 회사채 인수를 요구했으나 투신권의 반발로 액수를 다소 하향조정했다.
외환은행 이연수(李沿洙)부행장은 "하이닉스반도체 지원안이 가까스로 타결을 봄에 따라 외자유치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조8,000억원의 외자유치가 이뤄지면 경영정상화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의 6,000억원 보증 문제가 마지막 변수이지만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보증 박해춘(朴海春)사장은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라 신규발행 회사채에 대해서는 보증을 설 수 없지만 정부측이 적절한 대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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