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 4시간 동안 계속된 민주당 최고위원 워크숍에서는 당ㆍ정부ㆍ청와대의 종합적 국정운영 시스템 부재와 민심 전달 체계의 문제점이 거론되는 등 고언들이 쏟아졌다.최고위원들은 대야 정치복원과 적재적소 인사를 주문하고 정권의 정체성 및 '개혁 피로증'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 국정 운영 대책
김근태 최고위원은 "국정운영의 큰 방향은 옳지만 시스템과 스타일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최고위원도 "청와대와 정부, 당이 협조하는 가운데 종합적 시스템에 의해 국정이 운영돼야 하는데 그 동안 그렇지 못했다"고 가세했다.
김기재 최고위원은 "대통령에게 시중 민심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의문"이라며 "작전을 바꾸든지 사람을 바꾸든지 흐름을 바꾸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대선 후보 조기 가시화론에 대해서는 "조기라는 시점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정국 흐름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거론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대우차 처리, 새만금 사업 등 경제문제는 제때에 결단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국민이 불안해 한다"며 "당이 시기를 놓치지 말고 결단해 관료집단을 끌고 가자"고 말했다.
안동선 최고위원은 "공권력에 힘을 실어줘여 한다"며 정대철 최고위원이 제기한 경찰청장 경질론을 반박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들은 "인사문제에서 적재 적소 원칙이 지켜졌는지 짚어봐야 한다" "강한 여당론은 집권 초기에 거론했어야 적절했다"는 등의 비판을 했다.
■ 당의 노선 및 정체성
김중권 대표는 "개혁이 장기화하면서 피로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정대철 최고위원은 "정권의 정체성이 불투명해졌고 개혁 주체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며 자민련 출신 총리의 교체 필요성을 거론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개혁 과정에 민주화세력은 물론, 합리적 보수세력도 함께 해야 한다"며 "민주화세력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노력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안동선 최고위원은 김근태 최고위원을 겨냥, "YS를 찾아가 얻은 게 뭐냐"고 따졌다.
■대야 관계, 민생 대책 및 기타
정대철 최고위원은 "야당에 대한 햇볕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김원기 최고위원은 "국회와 정치에서 대화가 복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다수 최고위원들은 "당이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반성하자"면서 지방건설경기 활성화, 의약분업 불편 해소, 사교육비 절감 대책 등을 주문했다.
재ㆍ보선 패인과 관련, 민심악화와 조직관리 부족중 어디에 비중을 둬야 할지를 놓고 도 논란이 있었다. 신낙균 최고위원은 "미묘한 시기에 여권 지도부가 자주 모여 골프를 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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