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4월 미 정찰기 EP-3와 중국전투기의 충돌사건 후 중단했던 중국해안 정찰비행을 7일 공식 재개했다고 미 국방부관리가 이날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비무장한 공군 RC-135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沖繩) 카데나 공군기지를 이륙, 중국 북부해안의 정찰항로를 따라 비행한 후 귀환했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군의 방해를 받지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찰기는 전투기의 호위를 받지않았으며 통상 정찰비행에서는 그러한 호위가 없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미군의 정찰활동은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제영공과 영해상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찰에 나선 RC-135정찰기는 보잉 707기를 개조한 전자감시항공기로 전자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센서와 첨단 장비가 탑재됐으며 EP-3 정찰기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정찰비행 재개에 대해 논평을 거부하는 등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그 동안 중국해안에 대해 정찰을 재개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으나 지난달 충돌사건 후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억류된 정찰기가 반환될 때까지는 정찰비행이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정찰기 충돌사건 후 중국해안에 대한 미국의 정찰비행중단을 요청해왔으며 사건 전에는 이곳을 지나는 미 정찰기를 공세적으로 요격했다.
한편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방관은 6일 NBC TV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 "미국은 중국이 정찰기를 돌려줄 것으로 믿고 있고 정찰기는 하이난섬에서 수리된 후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