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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언론들 혹독한 '부시 때리기' - NYT "외교정책 미운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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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언론들 혹독한 '부시 때리기' - NYT "외교정책 미운털"

입력
2001.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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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넘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유럽 언론의 평가는 혹독한 비판 일색이며 이는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나타난 오만의 결과일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새로운 분석: 유럽의 눈에 추하게 비친 미국'이라는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외교적 행보에 대한 유럽 주요 언론의 평가와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독일의 쥐트 도이체 차이퉁은 인터넷 사이트에 부시의 주요 외교 정책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7건의 기사 제목을 열거했다.

이들 제목 중 ▦대 대만 무기 판매: 태평양에서 힘의 과시 ▦부시, 북한 문제로 아시아 자극 ▦미국, 국제형사법원 비준 거부 ▦대 이라크 정책, 외교 대신 폭격으로 ▦기후변화협약을 위한 교토(京都) 의 정서 탈퇴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유엔 인권위원회 이사국 선거에서 참패한 이면에는 바로 이런 이슈들과 관련해 미국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부시 행정부가 조금이라도 외교적 실수를 하면 집중포화를 얻어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즉 부시가 유럽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 무신경하게 대응함으로써 '미국 때리기'의 분위기가 한껏 조성돼 왔다는 것이다.

장 다비드 레비트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유엔 인권위 선거에서 프랑스가 53표 중 52표라는 기록적인 지지를 얻은 것에 대해 "대화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프랑스 외교정책의 승리"라고 말했는데, 이 표현을 뒤집어 보면 부시 행정부가 '대화와 존중'이 결여됐기 때문에 인권위 이사국에서 미국이 탈락한 이유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한국이 펴고 있는 햇볕정책에 대해 미국의 지지입장이 미온적인데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대결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점 등으로 미국이 과거에 비해 우방들을 더 거칠게 대하고 있다는 유럽측 인식이 확고하게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독일의 외교 전문가인 카를 카이저는 부시가 미사일방어(MD) 체제 구축을 우방들과 협의 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 "공화당의 우익진영과 자신을 분명히 차별화하면서 다원주의의 본류로 회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동안 일방 통행식 외교행태에서 벗어나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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