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을 받고 중고차를 팔고 싶으면 중고차 경매장을 찾아라'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새차를 구입한 뒤 기존 중고차 처리를 놓고 고민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운전자들은 중고차를 파는 방법을 몰라 새차를 판매한 자동차 대리점 직원에게 부탁해 헐값에 처분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최근 경매제도를 이용하면 좋은 값에 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절차도 비교적 간편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경매장에 차를 내놓는 운전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좋은 가격에 중고차를 팔 수 있는 경매시장을 살펴보자.
■중고차 경매시장 현황
현재 운영중인 중고차 경매장은 3곳. 1994년 경기 광명시에 처음 문을 연 한국자동차 경매장과 지난해 5월 경기 기흥에 세워진 서울자동차 경매장, 올해 2월 경기 광주시 오포면에 들어선 현대ㆍ기아차 경매장 등이 있다.
현대ㆍ기아차 경매장은 국내 처음으로 실차ㆍ영상 경매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경매 회원(중고차 매매업자)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성능을 점검할 뿐만 아니라 직접 차가 주행하는 모습을 보고 입찰에 참여한다. 경매일은 매주 금요일.
대우자판의 서울자동차 경매장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차량 정보를 보여주고 전산 시스템에 연결한 응찰기를 이용해 경매에 참여한다. 특히 자동차 품질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자동차 등급표시 제도'를 실시, 손쉽게 차량의 상태를 알 수 있도록 스티커로 제작해 차 앞 유리에 붙여놓는다. 경매일은 매주 수요일.
매주 목요일 경매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자동차 경매장은 다른 곳과는 달리 유찰된 차량에 한해 소비자들을 상대로 최저가에 매매도 하고 있다.
■경매 처리 방법
일반 시민들이 경매장을 통해 중고차를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디. 우선 경매에 부치는 방식이다. 경매 용어로는 '출품'이라고 하는데 직접 소비자가 경매장에 차를 내놓고 정해진 날짜에 경매 회원들이 차를 보고 경매하는 것이다. 경매에 참여하려면 경매일 전날 영업시간안에 차량을 출품하면 된다.
다른 하나는 경매를 통하지 않고 직접 경매장에 차량을 파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보통 고객이 신속한 매각을 원할 경우이며 가격 협상 후 경매장에서 차량을 팔아준다.
■제값받는 비법
차를 파는 사람 입장에선 한푼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어떻게 하면 제값을, 더 비싼 값에 팔 수 있을까. 현대ㆍ기아자동차 경매장의 이종문 (43)소장이 귀뜸하는 '비법'을 들어보자.
우선 '차의 상품성'이 높아야 한다. 상태가 좋고,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차종이면 매매시장에서도 빨리 팔릴 수 있어 매매업체들의 경쟁률이 치열하다.
그만큼 당연히 낙찰가도 올라간다. 그러나 비인기 차종인데다 상태까지 좋지않으면 낙찰 희망가가 낮더라도 유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가장 잘 낙찰되는 중고차는 현대의 쏘나타 시리즈와 아반떼, 대우의 마티즈 등이다.
또 차를 일찍 출품하는 것도 하나의 비법. 인터넷을 통해 출품차 정보가 미리 공개되므로 경매회원들이 미리 차량을 선택할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어 낙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요일에 경매가 실시되는 서울자동차경매장의 경우 전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출품된 차의 낙착률이 그주 화요일 오후에 출품된 차들보다 10~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할 점은 희망가 설정이다. 무턱대고 높은 희망가를 설정할 경우 낙찰도 안돼 출품료와 탁송료만 날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희망가를 설정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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