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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韓流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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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韓流 마케팅

입력
2001.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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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간 중국산 마늘 도입을 둘러싼 분쟁의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의 협상에 의해 8월 말까지 중국산 마늘을 추가 구입해야 한다.하지만 추가 수입대금을 누가 부담하고, 그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등 핵심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우리 내부에서 아직 합의된 것이 없다.

정부는 작은 것(농산물) 때문에 큰 것(공산품) 시장을 잃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고, 농민들은 왜 우리만 손해 보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은 줏대없이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중국에 다시 한국 문화바람(한류ㆍ韓流)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됐던 한국 가수들의 중국 공연이 지난달 재개되면서 한류 열풍의 부활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국 가수들이 출연한 한 콘서트에는 5,000여 관객이 몰리고, 이를 중국 중앙TV가 전국에 녹화, 방영하기도 했다. 중국측이 베이징 중심부에 있는 공연장을 허가할 정도다.

■마늘 분쟁에서 보듯 양국간 무역마찰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흑자 대상국이자 투자 대상국이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중국내의 한류 열풍을 이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산업연구원(KIET)이 얼마 전 내놓은 '중국시장과 대중음악 마케팅 지원 방안'은 이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중국에서는 1자녀 갖기 가족계획의 결과로 '소황제'라는 신세대족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한국의 대중음악이 어필하고 있고 특히 댄스뮤직 가수들은 상당한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앞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신세대족에게는 한국의 대중음악이 유력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어 정부는 대중음악을 이용한 중국시장 마케팅을 위해 부처간 협조 등 다양한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부처간 이해관계로 다투지만 말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려해볼 만한 제안이다.

/ 이상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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