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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속으로] 브라우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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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속으로] 브라우닝

입력
2001.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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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년 5월7일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런던 변두리의 캠버웰에서 태어났다. 1889년 몰(歿).로버트 브라우닝은 앨프리드 테니슨과 함께 빅토리아조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여섯살 연상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역시 영문학사 서술자가 누락할 수 없는 이름이다.

그녀는 열 살이 되기 전에 고대 그리스어를 자유롭게 읽고 쓴 재녀(才女)였다. 브라우닝 부부의 사랑은 문학사가 기록하고 있는 애틋한 순애보 가운데 하나다.

엘리자베스의 '포르투갈인의 소네트'(1850)는 번역시를 가장해 남편 로버트에 대한 사랑을 직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로버트 브라우닝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2만 행이 넘는 '반지와 책'(1868~69)일 것이다.

이 장편시는 17세기 로마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제재로 삼았다. 브라우닝 은 결혼에 반대한 처가 식구들을 피해 아내와 함께 줄곧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살았는데, 1860년 그 도시의 어느 고물상에서 입수한 고문서에 그 흥미진진한 사건이 기록돼 있었다.

'반지와 책'은 가난한 귀족 기드 백작이 주위 사람과 공모해 자신의 아내 폼피리아와 양부모를 살해한 사건을 놓고 서로 다른 성격의 등장 인물 10명이 그 사건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늘어놓는 독백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로버트 브라우닝의 '최상의 아름다움'이라는 시. "한 해의 모든 향기와 꽃은/ 한 마리 벌의 주머니 속에 있고/ 한 광산의 모든 황홀과 재산은/ 한 보석의 가슴 속에 있고/ 한 진주 속에는 바다의 그늘과 빛이 들어 있다/ 향기와 꽃, 그늘과 빛/ 황홀과 재산 그리고, 그것들보다 더 귀한/ 진실, 보석보다 더 밝은/ 신의, 진주보다 더 맑은/ 우주에서 가장 찬란한 진실, 가장 순결한 신의는/ 한 소녀의 입맞춤 속에 들어 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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