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정찰기 충돌사건으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 인터넷 사이트를 담당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제공업체(ISP)에 불필요한 자료들이 폭주해 백악관 인터넷 웹사이트가 수시간 동안 불통됐다.지미 오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4일 "백악관 웹사이트가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 15분 동안 불통됐다"며 "불필요한 자료들이 백악관 웹사이트까지 침투하지는 않았으며 보안체계도 파손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오르 부대변인은 이어 "현재로서는 이 자료들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추측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콩의 밍바오(明報)는 5일 정찰기 사건후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붉은 고객(紅客)연맹' '중화해커연맹(中黑聯)' '중국의 매파(鷹派)' 등 3대 해커 단체 회원들이 10여일 만에 20여명에서 1,000여명으로 급속히 늘어나는 등 대거 대미(對美) 전선에 투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커의 선구자격인 '붉은 고객'은 3대 해커 중 조직원 수는 적지만 조직력이나 열정, 파괴력 등에서 국내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또 '중화해커연맹'은 조직원들을 경력과 실력에 따라 '초보(新手)'와 '협객', '최고 고수(天王)' 등 3개 등급으로 분류,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력과 작전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 산하 국가 인프라 보호센터(NIPC)는 5월 첫째 주가 중국 해커들의 공세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경고했다.
노동절(5월1일) 휴가가 1주일째 지속되는 데다 4일이 중국 학생들의 반일시위가 벌어진 5ㆍ4운동 82주년이고 6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주재 중국 대사관 폭격 2주년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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