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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사이버파출소 놀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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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사이버파출소 놀러와"

입력
2001.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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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우리 홈페이지에 들르렴."서울 서초구 방배1파출소 홈페이지(bangbae1.hihome.com)는 딱딱한 경찰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는 어린이의 놀이마당이다.

시사만화가 박재동(朴在東)씨가 직접 그려준 직원들의 만화 캐릭터와 이에 걸맞는 포청천, 임꺽정, 풍산개, 팬더 등의 별명이 어린이의 구미에 딱 맞는다. 날치기 소매치기 등 일상에서 당할 수 있는 범죄 장면을 직원들이 직접 출연, 제작한 범죄예방교실 동영상도 어린이에게 인기.

근엄한 표정의 경찰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3월16일 개설된 이 홈페이지는 김종환(金鍾煥ㆍ44) 소장의 아이디어. 파출소에 보급된 인터넷 전용 컴퓨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한 끝에 어린이들이 고민과 불편을 맘껏 털어놓을 수 있는 어린이 광장을 만들기로 한 것.

김 소장은 요즘 관내 30여개 PC방에 파출소 홈페이지를 인터넷 초기화면으로 설정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어린이 친구를 찾아나서기 바쁘다.

김 소장의 뜻을 이해한 직원들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에게 전달할 장학금을 십시일반으로 모금하고, 등하교길 교통정리를 하는 등 어린이 봉사대원을 자처하고 나설 정도.

김 소장은 "집단따돌림, 아동학대, 청소년 범죄 등 범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아이들에게 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사이버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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