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 '슈퍼골리앗' 김영현과 '들소' 김경수(이상 LG)의 상대전적은 18승4패로 김영현의 압도적 우세. 이전 대회까지 지역ㆍ 백두장사 결승에서 둘은 모두 4차례 맞붙었지만 번번이 김영현의 손이 올라갔다.2㎙17의 장신을 쓰러뜨리기엔 30㎝나 신장이 작은 들소로서는 역부족이었고 매번 장신을 이용한 밀어치기에 무릎을 꿇었다.
6일 거제에서 폐막된 2001년 세라젬마스타 거제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김영현이 팀동료 김경수를 3-2로 눌러 들소의 천적임을 확인했다. 통산 9번째 지역장사타이틀로 지난해 11월 양산대회이후 6개월만이다.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김영현은 첫 판에서 들배지기를 시도하는 김경수를 맞아 특유의 밀어치기로 손쉽게 한판을 따냈다. 하지만 둘째판에서 김경수의 과감한 안다리걸기에 무너진 김영현은 셋째판에서 다시 들배지기를 시도는 김경수를 밀어치기로 모래판에 쓰러뜨렸다.
넷째판에서 김경수의 잡채기에 당해 2-2 동률을 이뤄 타이틀을 결정짓는 마지막 5번째판. 들배지기로 거구를 무너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쓴 김경수는 김영현에 잡채기공격을 시도하다 힘에 부치면서 제풀에 무릎을 꿇었다.
김경수는 4강전에서 한라급으로는 유일하게 올라온 원종수를 2-0, 김영현은 신창건설의 윤경호를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태현(현대)은 천적 김경수의 덫에 걸려 8강전에서 초반탈락, 2000년 천하장사 석권이후 설날, 지역장사 등에서 계속 부진을 보였다.
한편 4일 이태현과 연장접전끝에 5년만에 백두봉 정상에 올랐던 백승일(LG)은 당시 왼쪽 무릎과 발목에 부상을 당해 지역장사에는 결장했다. 5일 열린 한라장사 결승서는 현대 장윤호가 4연패에 도전한 팀동료 김용대를 예상을 깨고 3-1로 눌러 98년 프로데뷔 3년만에 첫 장사타이틀을 차지했다.
거제지역장사 순위 ▦장사 김영현 ▦1품 김경수 (이상 LG) ▦2품 윤경호 ▦3품 원종수(이상 신창건설) ▦4품 이태현(현대) ▦5품 정민혁(지한강원) ▦6품 김동욱 ▦7품 권오식(이상 현대)
거제=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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