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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아디다스컵 / "결승 대문은 내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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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아디다스컵 / "결승 대문은 내가 연다"

입력
2001.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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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스트라이커는 득점에 마침표를 찍는 역할이다. 항상 스포트라이트와 패전의 책임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스트라이커들이 5일 열리는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4강전을 앞두고 '결승 진출은 내 발에 달렸다'며 축구화 끈을 바짝 조여매고 있다.수원-전북전은 현란한 개인기의 데니스(3골)와 국내 현역 최고의 스트라이커 김도훈(7골)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다.

브라질 용병 산드로와 투톱을 형성하는 데니스는 확실한 찬스가 아닌 한 산드로(3골)나 고종수(2골)에게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한층 성숙한 플레이로 김호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수원의 공격력은 고종수를 축으로 데니스와 산드로로 이어지는 공력라인에서 득점의 80%를 책임진다.

최근 '히딩크사단의 적자(嫡子)'로 떠오르고 있는 득점선두 김도훈은 전북의 공격을 혼자서 떠맡다시피 한 상황이어서 어깨가 무겁다. 대전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서 동점골과 골든골을 잡아내 팀을 4강에 진출시킨 김도훈은 3경기 연속 2골 행진을 펼치는 물오른 골사냥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부산-성남의 대결은 용병 스트라이커들의 대결장. 29세 동갑내기에 유고출신인 샤샤(성남)와 마니치(부산)는 97년 부산(전 대우)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으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사이였지만 이제는 최고 용병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라데(전 포항)이후 역대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샤샤는 99년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핸들링골로 수원을 우승으로 이끌며 득점왕까지 올랐지만 MVP를 놓친 장본인. 일본 J리그에서 1년만에 복귀, 4일 현재 5골 1어시스트를 기록중인 샤샤에게는 이번 대회가 명예회복의 무대인 셈이다.

반면 부산의 마니치(4골 5어시스트)는 골 결정력은 물론 도우미 솜씨까지 겸비하고 있다.

우성용(5골)과 투톱을 이루는 마니치는 스트라이커로서는 보기 드물게 어시스트가 4개나 된다. 절친한 사이지만 결승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용병의 자존심 대결이 승패를 떠나 또 다른 관심거리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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