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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체포당시 모습 / 여행가방에 100弗 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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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체포당시 모습 / 여행가방에 100弗 뭉치

입력
2001.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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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은 체포된 후 일본 출입국 관계자들로부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시종 당당함과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김씨는 일본 억류 기간 중 7시간여의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1일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할 때 돈 많은 부호의 모습이었다고 공항 관계자들이 전했다.176㎝ 가량의 키에 몸무게가 90㎏이 넘는 비만한 체격의 그는 손목에 다이아몬드가 달린 롤렉스 시계를 차고 손가락에 많은 반지들을 끼고 있었다. 동행한 여성도 루이뷔통 가방과 금 목걸이로 치장하는 등 한눈에 부유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입국 심사대에서 위조여권이 발견되면서 대기중이던 요원 5~6명이 그를 둘러싸자 김씨는 당혹한 표정을 지으며 "왜 그러느냐"며 일본어로 물었다. 그러나 그는 공항 2층의 입국관리국 조사실로 순순히 따라가 조사를 받았다.

조사도중 그는 영어로 "배가 고프다"며 지갑에서 1만엔 짜리 지폐를 꺼내 주면서 식사를 요구했고, 공항 관계자가 연어구이와 불고기 도시락을 사다 주며 거스름돈을 주자 "팁"이라며 되돌려 주었다고 한다.

그의 지갑 속에는 고액권이 두툼하게 채워져 있었으며, 여행 가방에도 미화 100달러 지폐로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처음에 "나는 한국인이다. 도쿄에 디즈니랜드를 관광하러 왔다"며 신분을 숨겼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이며 도미니카에서 1인당 2,000달러를 주고 위조 여권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일행 중 여자 1명의 여권은 위조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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