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어린이를 강제 노역에 동원한 복지시설 원장과 일명 '앵벌이'를 시키기 위해 초등학생을 납치한 유괴범 등이 잇따라 검거돼 동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서울 노원경찰서는 이날 무인가 어린이 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18년간 수용 아동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이들을 강제노역 시킨 Y복지시설 원장 한모(51ㆍ여)씨를 아동복지법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2~ 20세까지의 미아ㆍ위탁아 20여명을 맡아 키우면서 원생들에게 콩나물 다듬기를 시키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잠을 재우지 않거나 강원 홍천군 의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중노동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한씨는 대소변을 못가리는 유아들을 몽둥이로 상습 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한씨는 98년께 복지시설 운영자금이라며 모 방송국과 모 대기업으로부터 수천만원의 후원금까지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동대문경찰서도 이날 초등학생을 납치, 구걸을 강요한 손모(25)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영리를 위한 유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3일 오후2시20분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 주택가에서 친구와 놀던 장모(8ㆍ창신초1)군에게 "과자를 사주겠다"고 유인, 함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장군이 승객들로부터 받은 1만 6,000원을 빼앗은 혐의다.
손씨는 4일 오전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장 군에게 구걸을 시키던 중 장군이 동네사람 눈에 띄자 달아났다 붙잡혔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이날 인터넷을 통해 아동포르노 CD를 판매한 안모(24)씨를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사이트에 음란물을 게시한 임모(16)군 등 고교생 2명과 이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한 맹모(27)씨 등 사이트 운영자 2명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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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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