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4일 유럽연합(EU) 의장인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페르손 총리의 방북 결과를 논의, 북한의 6ㆍ15 남북공동선언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ㆍEU가 한반도 평화구축, 남북 화해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회담에서 페르손 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다"면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페르손 총리는 또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 김 대통령과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뒤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에 대해 북한이 자주적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했으며 김 위원장이 이를 고려해 볼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페르손 총리는 "방북을 통해 북한이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을 향한 우정과 존경, 남한이 제공한 식량에 대한 감사를 구두 메시지로 전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페르손 총리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2003년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 북한의 인권 문제 등 중요한 문제에 대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EU가 한반도 평화에 계속 기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4월1일 한ㆍEU 기본협력협정 발효로 한ㆍEU간 협력증진을 위한 정부간 협의체 운영의 법적 근거가 확보된 것을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한ㆍEU 정상회담을 격년제로 정례 개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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