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끝난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호남대를 2년만에 다시 전국대회 정상에 올려놓은 서현옥(52ㆍ사진)감독은 '우승제조기'로 불린다. 서감독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지역 대학들이 유능한 고교선수들을 독점하는 국내 대학축구계에서 매우 독특한 업적을 쌓았다.89년 이후 열린 37번의 대학대회서 수도권 이남의 팀이 우승한 사례는 단 4번에 불과하고 그 중 3번은 모두 서현옥 감독이 일궈낸 것.
79년부터 13년간 동아대 감독으로 5번의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 지방 명문으로 키운 서감독은 92년 모교인 중앙대 감독을 맡아 95~96년 춘계대학연맹전 2연패(連覇)를 이끌었다. 99년 3월부터는 호남대를 맡아 6개월만에 사상 첫 대학연맹전 우승컵을 안기는 등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서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비결을 잔디 연습구장 2면을 보유하고 있는 호남대의 축구인프라로 꼽는다. 서감독이 호남대를 맡은 것도 바로 잔디구장 시설 때문이었다.
"항상 잔디구장에서 훈련할 수 있기때문에 선수들의 기술훈련에 중점을 뒀다"는 서감독은 부드럽고 자율적인 훈련분위기를 조성해 선수들이 창조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서감독은 부임 당시부터 중앙 미드필더를 일자로 배열하는 히딩크식 4-4-2 전형을 도입했고 정교하고 세밀한 패스워크로 무장한 호남대는 마침내 '뻥 축구' 일색인 대학축구계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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