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 산하 국민자산신탁(구 코레트신탁)이 경기 파주시에 대규모 아파트를 지은 뒤 진입로 도시가스 등 기반공사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자들에게 입주를 종용, 물의를 빚고 있다.특히 국민자산신탁의 입주 종용은 아파트 준공검사나 가사용승인 등 입주에 필요한 기본절차조차 밟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어 공기업으로서 도덕성까지 상실했다는 여론이다.
현황 파주시 아동동 일대에 건축 중인 팜스프링 아파트는 1997년 사업주체인 국민자산신탁이 해태건설을 시공자로 내세워 올 3월 입주 예정으로 공사를 진행해왔다.
19~56평형 아파트 3,000세대가 들어서게 되며 이중 1,700세대는 이미 분양을 마친 상태.
그러나 해태건설의 부도와 국민자산신탁의 구조조정 등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폭 20㎙ 길이 2㎞가량의 진입로와 도시가스 상수도 배관공사 등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해 최근까지 입주가 연기됐다.
국민자산신탁측은 입주지연 사실을 분양계약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상당수 계약자들이 살던 집을 팔거나 전세로 내놓았으며 친척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입주종용 이 과정에서 입주예정자들이 입주지연금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자 국민자산신탁은 최근 지난 달 30일까지 입주를 하라는 내용의 통지서를 계약자들에게 발송했다.
그러나 관할 파주시는 기반공사가 완료되지 않으면 준공검사는 물론 가사용승인도 해주지 않기로 하고 입주를 강행할 경우 불법입주로 고발키로 해 현재까지 입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전재성(全宰成ㆍ38) 회장은 "공기업이 이렇게 무책임하고 부도덕할 줄 몰랐다"며 "빠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자산신탁 관계자는 "우선 입주를 하고 난 뒤 계약자들로부터 잔금을 받아 기반시설 공사를 하려고 했는데 일이 꼬인 것 같다"며 "입주가 다소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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