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0)씨로 추정된 인물이 4일 오전 일행 3명과 함께 일본에서 강제 추방돼 이날 오후 1시 22분 (한국시간 2시 22분) 젠닛쿠(全日本ㆍANA)항공 여객기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그는 북한측이 마련한 베이징 안가에서 하루 밤을 지낸 뒤 5일 오전 11시 30분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가거나, 북한의 특별기편으로 이날 중 직접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3일 밤부터 일본 정부와 신병 인도 문제를 본격적으로 협의,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말했다.
서우두 공항에선 이들 일행의 모습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귀빈실에서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씨 일행은 일본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는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45분 일본 나리타(成田) 공항을 출발, 3박 4일간의 일본 체류를 마치고 3시간 37분 만에 중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비행기 탑승 직전 공항에 몰려든 수백명의 국내외 취재진에게 모습이 공개됐다.
김씨로 추정된 인물은 안경을 쓰지 않은 채 조끼에 티셔츠 차림이었으며, 뒤이어 검은 색 선글래스에 정장 차림인 여성과 4세 남자 어린이의 손을 잡은 여성이 여객기에 올랐다.
일행은 오전 7시30분께 수용됐던 이바라키(茨城)현 출입국 센터를 출발, 경찰차량 10여대의 선도를 받으며 특별 버스편으로 나리타 공항으로 이동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을 추방 조치한 이후에도 이들의 신원확인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일본 외교소식통은 "북한측이 이들의 신병을 조속히 돌려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북한측은 일본의 조치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신속히 이들의 신병을 처리한 것은 북일 수교에 악영향을 주지 않고 수교협상의 걸림돌인 일본인 납치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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