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29)임이 확실한 인사와 동행인 3명의 일본 불법입국과 체포, 중국으로의 추방 등은 있을 수 없는 해괴한 미스터리다.문제의 인물이 김정남 임을 쉽게 단정할 수 있는 단초는 이들이 체포된 지 사흘 만에, 또 언론에 보도된 지 24시간도 채 안돼 일본정부가 서둘러 중국 베이징으로 추방한 사실이다.
일본정부가 이 문제가 골치 아픈 사안으로 번지기 전에 서둘러 손을 쓰지 않았나 보여진다.
우리가 갖는 첫번째 의문은 이들이 위조된 도미니카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 했던 목적이 무엇이냐는 점이다.
북한이 일본과 국교는 없지만 그들의 산하 단체인 조총련을 통해 얼마든지 떳떳하게 일본 입국을 시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 아리송한 사실은 이들의 여권엔 이미 작년 10월과 12월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의문은 작년 2차례 일본을 찾았을 때는 귀신도 잡아낸다는 일본의 공안당국이 왜 몰랐을까 하는 점이다.
혹시 방조 또는 묵인했다면 왜 하필 이 시점에서 이들의 불법입국을 문제 삼았을까 하는 점도 의심가는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망명가능성을 주장하지만 여건상 수긍하기 어렵다..
부시행정부 출범이후 북미관계는 껄끄러운 상태다. 그러나 미국의 의사와 달리 유럽연합(EU)이 집단적으로 평양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북한의 불가측성을 부각하기 위해 미국이 불법입국 사실을 일본공안당국에 알렸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근거 있는 주장은 아니다.
문제는 일본 공안당국이 이들 일행의 지난해 입국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우리정부와 얼마나 성의 있는 정보교류를 했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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