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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어린이연극만들기협회 이응률 "365일 어린이창작극 공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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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어린이연극만들기협회 이응률 "365일 어린이창작극 공연합니다"

입력
2001.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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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면 반짝했다 사라지는 상업뮤지컬과 유아극ㆍ인형극의 홍수 속에서 좋은어린이연극만들기협회 대표 이응률(41ㆍ경희초등학교 교사)씨는 1년 365일 어린이창작극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지난달 28일부터 연우소극장에 오르고 있는 '얘들아, 용궁가자'는 협회가 극단 연우무대와 함께 '연우가족극장'이란 이름으로 올린 세번째 작품이다.

86, 89년 강원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동화작가이기도 한 이씨는 92년 포항제철서초등학교에서 어린이연극과 처음 만났다. "예술제 공연을 위해 대학도서관에서 관련서적을 찾아봤는데 쓸만한 대본이 없었습니다. 내가 직접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지요."

81년 첫 부임지였던 강원 태백지역에서 학교가 파한 후에도 갈 곳이 없는 광산촌 아이들을 데리고 공을 차며 함께 '노는' 것에 익숙했던 이씨지만 96년 서울에 부임했을 때는 학원과 과외에 치이는 아이들을 연극반으로 '꼬시기' 위해 6개월을 꼬박 학부모들과의 일대일 면담에 쏟아야 했다.

그 해 전국어린이연극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던 어린이극 '내일은 파란깃발'은 교내에서 실제로 있었던 도난사건과 학교폭력을 다루었다.

"아이들에게 상황을 주고 그 안에서 '놀'아 보도록 유도했더니 실감나는 작품이 나오더군요. 연극을 마친 후에는 교실분위기도 무척 좋아졌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왕따' 현상도 어린이들에게 놀이문화가 없어서 생긴다고 지적한다. 문화체험이 없다 보니 한 명을 골라 놀려먹는 것을 놀이로 여긴다는 것.

수업시간에도 그는 아이들을 무대(강단)로 자주 불러 공연을 하게 한다. "국어의 '말하기 듣기'시간만이 아니죠. 수학시간에는 '시장놀이'를, 사회시간에는 '역사극'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수업내용을 훨씬 잘 이해합니다."

연극전단지를 돌리러 옆 학교에 갔다가 '잡상인' 취급을 받은 적도 있다지만 이씨는 20년후를 바라보며 교직만큼 신성하게 어린이연극운동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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