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년이 많은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엄격한 검열 시스템을 극복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독립영화나 저예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는 열풍이 뜨겁습니다."세계 영화제는 아시아의 스타 감독을 꾸준히 배출해내고 있다.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에서 '북경 자전거'로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을 수상한 왕샤오사이(王小師ㆍ35)도 해외영화제를 통해 아시아 인기 감독으로 떠오른 중국 6세대 감독이다.
3일 폐막한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선보인 '북경자전거'는 자전거를 잃어버린 소년과 자전거를 훔친 소년이 결국 자전거를 '공유'하는 방법을 찾게 되는 내용의 영화이다.
감독은 "할리우드의 영향을 받아 중국영화에도 자동차가 많이 나오지만 중국은 여전히 자전거 왕국이다. 인생사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하이 출신으로 15세에 베이징으로 이주해 베이징영화학교를 졸업한 그는 "예전에는 뒷골목(後通)을 보호하려 했으나, 요즘 베이징은 전통도, 현대식도 아닌 국적 불명의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며 "영화에는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향수도 담았다"고 말했다.
1993년 제작한 첫 작품 'The Days'가 검열에 걸린 이후 그의 모든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금지됐지만, '북경자전거'는 콜럼비아 배급으로 미국과 호주 전역에서 개봉한다. 국내 개봉은 8월 예정.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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