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부동산시장 '양극화바람' 거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부동산시장 '양극화바람' 거세

입력
2001.05.04 00:00
0 0

부동산 시장에도 '양극화'바람이 거세다. 불투명한 증시와 저금리 등으로 오갈데 없는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서서히 유입되고 있지만 지역ㆍ평형ㆍ상품별로 편차가 뚜렷하다. 한마디로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물건이 아니면 투자자들의 발길을 잡기 어렵다.■지역별 양극화

서울지역 신규 분양은 지난해 말의 부진을 털고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 용인 상현리에 공급된 LG빌리지는 1순위 청약분 1,034가구에 98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LG빌리지는 1998년부터 용인 아파트 시장의 최고급 브랜드로 군림해온 아파트다.

비슷한 시기에 용인 신갈에서 선보인 한신 이매진도 1순위 259가구에 14명만 청약하는 부진을 보였다. 반면 서울시 3차 동시분양에서는 1,648가구 모집에 무려 1만746명(경쟁률 6.5대1)이 몰렸다.

또 강남과 강북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3차 동시분양에서 동원건설의 서초동 아파트가 31.9평 B형이 33.3대1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청약을 마감한 반면 일해건설과 호영산업이 양천구 목동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가격파괴와 '선착공 후분양'전략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1순위에 각각 2명씩만 청약했다.

아파트 매매시장도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린다. 과천ㆍ구리ㆍ광명시 등 서울 인접 지역은 전세물건 얻기가 여전히 힘든 가운데 매매가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용인ㆍ파주ㆍ시흥ㆍ안산ㆍ의정부시 등 외곽지역은 전세수요가 줄면서 매매시장도 위축돼 40평형 이상 대형 평형의 매매가가 하락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평형별 양극화

아파트 분양시장은 전ㆍ월세 수요가 많은 중소형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대형 평형이나 입지가 나쁜 곳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특히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는 '임대수익'과 '유동성'이라는 2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서울지역 3차 동시 분양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5분 거리인 성수동 롯데캐슬파크의 24평형이었다.

오피스텔의 경우도 임대수요가 많은 중소형 20~30평형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반면 40평형 이상 대형 오피스텔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품(브랜드)별 양극화

지명도가 있는 건설업체가 공급하는 아파트는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고 당첨자 발표이후에도 1,000만~2,000만원대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반면 지명도가 떨어지는 중소업체 공급아파트는 3순위 청약까지 미달되는 등 편차가 크다.

지난해 서울시 동시 분양에 참여한 78개사의 58%인 44개 업체만이 1대1이상의 청약률을 기록한 가운데 LGㆍ롯데ㆍ현대ㆍ대림ㆍ대우 등 6개사는 10대1이 넘는 높은 청약실적을 보였다.

9차와 10차에 각각 참여한 광남건설과 세제종합건설은 유일하게 순위내 접수에서 단 한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분양권전문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아파트 분양권의 평당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 삼성물산 149만원, LG건설 108만원, 한신공영 91만원, 현대건설 89만원, 롯데ㆍ대우건설 67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분양권 양극화

지역.상품.평형별 양극화 현상이 아파트 분양권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용인 구갈, 부천 상동, 수원 권선지구 등 주요 택지개발지구내 중소형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은 지난 3월초부터 오름세를 타 현재 1,000만~2,500만원의 프리미엄을 회복했다.

반변 용인 수지읍 구성면과 광주시 오포면 등 준농림지에 들어선 아파트 분양권은 매기가 없어 급매물이 쌓이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이 일반 재화처럼 수요초과에서 공급초과로 전환되면서 차별화 현상이 커지고 있다"며 "도심지역 용지난과 소형 평형의 수급 불균형, 건설업 구조조정 등으로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