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정남,日 왜갔을까 / 관광? 컴퓨터 SW 사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정남,日 왜갔을까 / 관광? 컴퓨터 SW 사러?

입력
2001.05.04 00:00
0 0

지난 1일 일본을 밀입국하다 붙잡힌 김정남의 외유 경로와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 확인된 그의 행적은 싱가포르를 거쳐 일본항공 편으로 도쿄(東京)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다는 것 뿐이다. 도미니카 공화국 발행의 위조 여권을 휴대한 그의 입국 목적은 '관광'이라고 일본 보안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도미니카에 별다른 연고가 없고, 위조 여권인 점으로 미뤄 멀리 떨어진 중미지역까지 갔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정남은 지난 해 8월에도 베이징을 거쳐 싱가포르로 향하는 것이 목격된 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동선을 따라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와 스위스에 유학, 청년기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내 해외사정에 밝은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일본을 비롯, 외국을 드나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일본행은 이미 지난해에도 두 차례나 같은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했다는 당국의 말에서 나타나듯 비교적 잦은 편으로 보인다.

그가 "디즈니랜드를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대로 이번 외유의 목적은 순수한 관광일 가능성이 높다.

일행이 여성 2명과 4살 어린이 1명 등 가족으로 보여지는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가 컴퓨터에 정통, 관련 소프트웨어 수집을 위해 일본을 들렀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일행의 구성으로 미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이 유학 생활을 했고, 1996년 망명한 어머니 성혜림이 살고 있는 유럽을 경유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남은 성혜림 망명이후 한때 정신적 충격으로 술로 나날을 보낼 만큼 모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혜림은 제네바에서 망명, 아직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김정남이 외국 여러 곳에 첩을 두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으며 이번 이들을 만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본을 들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신병처리 어떻게

일본은 입국관리ㆍ난민법은 위조여권 소지 등 불법 입국자에 대해 조사ㆍ수용ㆍ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강제 출국 조치를 내린다.

불법 입국자 수용소에는 원칙적으로 30일간 수용할 수 있으며 불가피한 경우 30일을 추가할 수 있으나 일본 당국은 가능한 한 불법 입국자를 빨리 추방하는 것을 관행으로 삼아왔다.

강제 출국은 흔히 항공사나 선박회사 등 운송업자가 맡게 되며 국적이나 시민권을 가진 나라로 돌려 보내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위조여권 소지자의 경우처럼 국적을 확인하기 어려울 경우 최종적으로 거주했던 나라로 보낸다.

이대로라면 김정남으로 보이는 남자는 일본항공(JAL) 편으로 싱가포르에 보내지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거주한 경험이 있는 나라로 보낼 수 있으며 북한 출신은 이에 따라 정기 항로가 있는 베이징(北京)으로 보내졌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김정남 가족관계

김정남의 친어머니인 성혜림(63)씨는 김정일위원장의 첫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성혜림씨의 친언니인 성혜량씨는 딸 이남옥(31)씨와 함께 유럽에서 거주하고 있다. 1982년 망명한 후 1997년 분당에서 의문의 살해를 당한 이한영의 친어머니이기도 하다.

김정남의 외할아버지 성유경은 경남 창녕 명문가출신의 지식인이며 외할머니 김유남은 1920년대 민족주의 잡지 '개벽'의 기자였다. 김정남이 모스크바 유학갈 때도 외할머니가 데리고 갔다고 한다.

한편 김위원장의 두번째 부인은 김영숙(50)이며 현재는 세번째인 고영희(47)와 살고 있다고 한다. 김위원장과 고영희 사이에는 정철(18) 정운(16) 일순(12)등 1남2녀가 있다.

김정남의 이복동생인 셈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