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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발사 2003년까지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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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발사 2003년까지 유예"

입력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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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일 2003년까지 미사일 발사유예선언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방위원장은 이날 유럽연합(EU) 의장인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북ㆍEU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 할 구두 메시지도 페르손 총리에게 밝혔다.오전 공식회담에 이어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 등 5시간의 연쇄 회담을 가진 페르손 총리는 고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상회담 결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이 미사일 사험발사의 구체적인 유예기간을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르손 총리는 또 "김 국방위원장이 서울답방의 구체적인 시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기를 희망했다는 내용을 담은 구두 메시지를 김 대통령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페르손 총리는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이날 밤 서울에서 가질 김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후에 이뤄질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유보했으나 "김 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 개최 희망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번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남북이 주도적으로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말했다.

페르손 총리는 이날 오후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7시 30분 김 대통령이 주최한 청와대 만찬에 참석,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하고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페르손 총리의 평양 방문은 서방국가 정상의 첫 방문이자 EU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남북 화해협력의 과정에서 EU가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페르손 총리와 한ㆍEU 정상회담을 가지며 페르손 총리 일행은 이날 오후 이한한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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