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주범 박노항(朴魯恒ㆍ50) 원사가 전국적으로 부동산 투기붐이 일던 1990년 전남 고흥군의 무인도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3일 고흥군에 따르면 박 원사는 90년 7월23일 도화면 지죽리 대염도 산18, 산9의2, 산6 등 3개필지(3만2,728㎡)를 김모(74ㆍ도화면 구암리)씨로부터 매입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당시 면적 14만2,000여㎡에 달하는 대염도 전체를 서울에 사는 60대의 부동산 브로커 K씨에게 1억원에 팔았고, K씨가 이중 임야 일부를 등기도 하지 않고 곧바로 박 원사에게 되판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금액 등 구체적인 매매조건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박 원사는 이 섬을 매입한 뒤 98년까지 매년 종합토지세 4,100여원을 납부해 왔으나 병역비리로 수배된 99년부터 세금을 내지 않았다.
무인도인 대염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풍광이 빼어나 박 원사는 이 섬을 자신의 별장용으로 구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땅의 공시지가는 ㎡당 121~824원으로 3개필지 전체 가격은 550여만원이다.
한편 박 원사는 현역시절 충남 논산 땅도 3,000만원에 구입,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다.
고흥=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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