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고대초등校 송광우씨 장애딛고 복직"마음의 눈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중증 시각장애인이 일반 초등학교에서 정식 교사로 학생을 가르친다. 1급 시각장애인 송광우(宋光宇ㆍ30)씨는 정상의 몸으로 교사생활을 하다 갑작기 시력을 잃어 학교를 떠난지 1년4개월만인 지난달 30일 군교육청으로부터 복직결정을 받아 2학기부터 원래 근무하던 충남 당진군 고대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의 자리'에 복귀하게 됐다.
경남 진주교대를 졸업한 뒤 1998년 4월 이 학교에 부임한 송씨는 이듬해 10월부터 DNA 돌연변이로 인한 '레버씨 병'으로 갑자기 눈이 안보이기 시작해 다음해 4월 학교를 휴직했다.
"어려서부터 꿈인 교사생활을 중도에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곧바로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맹인복지학교에 입학, 점자법과 보행법을 익혔으며 대구대 특수교육과 대학원과정까지 마치는 등 교사활동을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올해초 수업테스트를 거친 뒤 꿈에도 그리던 복직결정을 받았다.
송 교사는 "시력장애자도 일반학교에서 충분히 교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도록 더욱 정성껏 학생들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택회기자
thheo@hk.c.kr
■日 중학교사 가와이씨
"장애의 다른 이름은 도전(challenge)입니다. 미래 지향적으로 살면 꿈은 꼭 이뤄집니다."
일본의 비장애학교 시각장애인 1호 교사, 1996년 아틀란타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가와이 준이치(河合純一ㆍ26)씨. 3일 서울 서초구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를 방문한 그는 강당에서 한국의 장애우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선천성 포도막 결손증으로 왼쪽 시력을 잃은 채 태어나 중 3때 오른쪽 시력마저 상실한 그가 98년 모교인 시즈오카(靜岡)현 마이사카(舞板)중학교의 사회 교사가 되기까지 겪은 어려움은 헤아릴 수 없었다. 목소리만으로 아이들을 식별하고 칠판에 테이프를 붙여 판서할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중3때 수영을 가르치던 은사의 배려를 떠올리며 의지를 굳게 다지곤 했다.
가와이씨는 이날 시각 장애인인 예비교사 황선경(黃善京ㆍ28ㆍ여)씨를 만나자 "보이지 않아도 지켜봐주는 아이들의 디딤돌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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