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평양 정상회담 안팎 / 北 "회담서 결실 있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평양 정상회담 안팎 / 北 "회담서 결실 있었다"

입력
2001.05.04 00:00
0 0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회담과 오찬 등 5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및 북한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날 오전 9시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 페르손 총리와 마주한 김 국방위원장은 "EU 고위 대표단과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먼저 인사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브리핑 자료 등이 담긴 큰 폴더를 책상 위에 올려 놓으면서 "먼저 여러분들의 입장을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페르손 총리가 "우리는 역사적인 남북 화해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왔다"며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북한의 인도주의, 미사일 개발문제, 경제개혁 등에 대한 EU 입장을 차례로 설명했다.

낮 12시부터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 형식으로 열린 2차 정상회담은 양측이 프랑스 산 와인으로 건배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북측은 2차례 회담을 결실(fruitful) 이 있었다고 평가했고, EU측은 성공적(successful)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건배를 제의하면서 "우리는 EU와 조선이 관계를 정상화하고 관계를 증진시킨 일이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회담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미사일 발사유예 기간을 2003년으로 명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북한은 클린턴 행정부 당시 미국과 미사일 협상을 하면서 미사일 발사 유예를 선언했지만 그 기간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방북 했을 때 김 국방위원장은 5ㆍ10 경기장에서 매스게임을 관람하다 인공위성 발사 장면이 나오자 옆 자리에 있던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해 묘한 해석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서방 취재단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주체사상탑, 개선문, 만수대 언덕, 모란봉 제1고등중학교 등을 2시간여 둘러보았다. 일부 서방 기자들은 참관구역 밖으로 자주 나가 안내원들을 곤혹스럽게 했으며, 안내원들은 기자들을 찾아 구역 인근을 헤매기도 했다.

취재단은 수재들만 모였다는 모란봉 제1고등중학교를 방문했을 때 영어 어학실습실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