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뒤집기로 2001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4강 티켓을 거머쥔 팀들은 축구팬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강호들이다.어린이날인 5일(오후 3시)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수원(A조1위)-전북(B조2위, 수원종합운동장), 부산(B조1위)-성남(A조2위, 부산구덕운동장)의 4강전에 임하는 각 팀 감독은 내친 김에 시즌 첫 대회 패권을 차지, 상승세를 정규리그까지 이어가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수원- 전북전은 5연승과 4연승 팀의 대결로 누가 연승행진을 이어갈까도 관심. 수원은 대회초반 아시아클럽선수권 동부지역 4강전을 치른 여파로 3연패에 빠지기도 했으나 파죽의 5연승으로 기적처럼 조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올라 2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4-4-2 전형을 구사하는 김호 감독은 안양전에서 활약한 산드로, 데니스(이상 3골)의 투톱라인외에 상황에 따라 고종수를 공격라인에 가세시키는 공격축구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김호 감독은 "전북의 김도훈을 졸리와 조성환에게 돌아가면서 막게 할 예정이다.
동계훈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부상에서 회복중인 이기형 박충균을 교체투입해 수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은 10골중 6골을 프리킥으로 득점, 세트플레이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전북은 김도훈(7골)의 절정에 달한 골사냥 솜씨에 기대를 건다. 밀착마크가 예상되는 김도훈이 골지역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확보,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주문해놓고 있다.
7골로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도훈은 최근 3경기서 연속 2골을 잡아내는 등 최고연봉(3억3,500만원) 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만희 감독은 "지난해 축구협회(FA)컵 후유증으로 초반 3연패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본궤도에 올랐다. 원정경기인만큼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를 피곤하게 한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부산-성남전도 화끈한 공격축구로 명승부가 예상된다. 일찌감치 조 1위를 확보, 전열을 재정비한 부산은 마니치(3골)와 우성용(5골)으로 이어지는 투톱의 공격력을 최대한 살리는 작전을 구사할 예정이다.
김호곤 감독은 제공권과 슈팅력이 좋은 샤샤와 올들어 공간활용능력이 좋아진 김대의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성남 경기를 비디오로 분석, 대책을 세워놓았다.
수비조직력을 보완하고 공격수들의 수비가담을 늘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샤샤는 심재원과 김학철에게 번갈아 맡길 계획이다.
올시즌 샤샤(5골)와 이반을 영입해 공수가 탄탄해진 성남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약한 부산의 약점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컨디션이 좋은 샤샤가 밀착마크에 막힐 경우 장신공격수 황연석을 조커로 투입해 승부를 걸 예정이다.
성남은 샤샤의 화려한 공격력에다 허리역할을 해주는 신태용의 활약이 돋보이는 등 공수의 조화가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경복 감독은 "결승상대로 전북이 편하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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