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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케이크 선물'.. "엄마 아빠 제가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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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케이크 선물'.. "엄마 아빠 제가 만들었어요"

입력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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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수현양의 만들어봐요서울 서초초등학교 3학년 김수현(10)양은 지난해 어버이날 선물로 카네이션만 드렸던 것이 못내 아쉽다.

이제 열살이 됐고 무언가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다. 요리를 좋아하는 엄마를 따라 지난 주에 만들었던 케이크를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버터의 풍부한 맛과 우유의 부드러움, 고소한 계란 맛과 달콤한 생크림, 그리고 입에서 녹는 스펀지 케이크까지. 맛있는 케이크를 선물한다면 엄마가 기뻐하시겠지.

하지만 어른들도 집에서 직접 케이크나 빵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다는데. 내 힘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선물할 수 있을까?

♧ 반죽 만들기의 어려움

빵과 과자 만들기 성공비결의 90%는 반죽을 만드는 일.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빵 맛을 내기 위해 요리책에 나온 설명대로 반죽을 만들어 보지만 조금만 방심해도 반죽이 너무 묽거나 굳어져 못쓰게 되기 때문이다.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를 체로 걸러 적절한 비율로 섞고 설탕, 계란과 식용유를 넣은 뒤 알맞은 속도로 저어 적당한 반죽을 만드는 일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가정용 프리믹스(premix)가 등장하면서 번거로운 반죽 만들기의 어려움을 덜게 됐다.

전문 제과점과 달리 각종 도구와 원료, 기술이 부족한 일반 가정에서 10세 이상만 돼도 사용설명서에 따라 쉽게 반죽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된 재료'들이 나온 것.

프리믹스는 복잡한 반죽과정 없이 준비된 가루에 물과 식용유, 우유 등을 섞어 정해진 시간대로 반죽만 만들면 되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기존에는 튀김, 부침개, 도넛가루만이 나와있었지만 이제는 브레드가든(www.ibreadgarden.com), 케익프라자(www.cakeplaza.co.kr), 믹스엔베이크(www.mixnbake.co.kr) 등의 홈베이킹 토탈 전문점이나 할인매장에서 믹스 제품과 베이커리 기구, 재료 등을 구할 수 있다.

수현이의 '타르탄 케이크' 만들기에 베이킹 믹스 전문업체 필스버리의 강소라(29ㆍ여) 베이커가 보조를 맡았다.

♧ 나홀로 케이크 만들기

케이크를 만들려면 기본이 되는 스펀지 케이크가 필요하다. 우선 케이크 베이스 가루 500g에 계란 3개 반을 넣고 핸드믹서를 준비하면 반죽 만들기의 절반 끝. 느린 속도로 1분, 중간 속도로 3분 정도 저어주다가 식용유(150g)와 물(110g)을 섞어 윤기있게 혼합이 될 정도로 섞어주면 된다. 길거리 붕어빵이나 호두과자 반죽과 비슷하게 광택이 나면서, 덩어리가 없고, 윤기가 흐르면 반죽 만들기 성공.

케이크용 팬에 반죽을 40% 가량 채운 뒤 175도의 오븐에서 25분 정도 구우면 스펀지 케이크가 완성된다. 케이크용 팬이 없다면 일반 오븐용 팬을 사용해도 된다. 팬에서 꺼낸 스펀지 케이크는 뒤집어서 20분 정도 식혀야 한다. 열이 남은 팬에 그대로 둘 경우 빵의 중앙이 가라앉으며 부피가 줄어든다.

다음은 휘핑크림을 이용해 케이크용 크림 만들기. 슈퍼에서 구입한 휘핑크림을 얼음물로 채운 큰 그릇 안에 띄운 작은 사발에 넣고 같은 방향으로 저어준다. 주변 온도가 낮아야만 거품이 생길 정도로 부풀어 오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킨 상태에서 휘핑크림을 만드는 것도 요령.

휘핑크림이 부풀어 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공기가 골고루 들어가야 한다. 그릇을 툭툭 쳐주듯이 휘핑크림을 저어주는 것이 방법. 물결무늬가 생기고 주걱으로 떴을 때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크림만들기도 성공이다.

휘핑크림을 짤주머니에 담아 스폰지 케이크에 한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뿌려 주고 준비한 딸기를 얇게 잘라 얹고 다시 크림을 바르면 케이크 만들기는 끝. 이제 꽃과 장식물로 모양을 내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쵸코렛 글씨를 새긴 판을 꽂으면 어버이날 아주 특별한 선물은 완성된다.

제과점에서 파는 케이크 모양처럼 예쁘게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한 시간에 걸친 노력 끝에 완성된 케이크를 바라보는 수현이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수현이는 내년 어버이날에는 조금 더 예쁘고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혼자서 만드는 파이와 머핀

>> 애플파이 만들기 <<

- 재료(애플파이 5개 분량) -

파이시트 1장(40X25㎝), 사과 1개, 레몬 1/2개, 계란1개, 설탕, 계피가루

-순서-

냉동 파이시트를 구입한다 → 상온에서 5분 정도 녹인 뒤 지름 15㎝의 원형으로 자른다 → 사과 속살만 잘게 잘라 그릇에 담고 설탕을 한 스푼 넣은 뒤 불에 3분 정도 졸인다 → 불을 끄고 약간의 레몬즙과 계피가루를 넣고 식힌 다음 파이시트 위에 한 스푼 정도 고르게 펴 올려 놓는다 → 붓으로 계란물을 파이시트 한 쪽에 바른 후 반으로 접는다 → 칼 끝을 이용해 원하는 모양을 낸 후 접힌 파이시트 바깥면에 계란물을 바른다→180도의 오븐에서 15분 정도 굽는다

>> 블루베리 머핀 만들기<<

- 재료(머핀 10개 분량) -

머핀 믹스 500g, 냉동 블루베리 50g, 계란 3개, 버터나 마가린, 물

-순서-

머핀 믹스를 구입한다 → 설명서대로 반죽한다. 보통 물 두 스푼과 계란 3개, 버터나 마아가린 한 스푼을 넣은 뒤 4~5분 정도 젓는다 → 냉동 블루베리를 전체 반죽양의 5% 정도 넣고 섞어준다 → 머핀 팬 혹은 머핀용 종이에 2/3 가량 반죽을 채운다. 버섯모양을 만들려면 거의 채우면 된다 → 175도의 오븐에서 20분 정도 굽는다

■홈베이킹 성공 포인트

☞ 베이킹의 기본은 정확한 계량. 밀가루나 프리믹스, 계란, 우유 등의 양을 정확히 측정해 넣는 것이 실패를 막는 지름길.

☞ 모든 재료는 한 테이블에 준비. 반죽하고 오븐에 굽고 모양을 내는 과정은 정해진 시간에 따르는 것이 원칙. 시간이 지체될수록 제대로 된 모양이나 맛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 재료를 섞는 과정은 신속하게. 시간이 흐를수록 제품이 딱딱해질 수 있고 부드러운 맛이 떨어진다.

☞ 오븐에 빵과 과자를 구울 경우 예열이 필수. 오븐에 바로 반죽을 담은 팬을 넣는다고 빵이나 과자가 구워지지는 않는다. 구울 수 있는 적정 온도가 되도록 예열 작업을 잊지 말자.

☞ 골든컬러를 노려라. 골고루 맛있게 노릇노릇 익은 상태가 바로 골든컬러. 빵과 쿠키는 주의를 게을리 하면 타버리기 쉽다. 시간을 맞췄다 하더라도 주의깊게 지켜보는 과정은 빼놓지 말자.

☞ 작은 팁(tip)들을 잘 익혀두자. 스펀지 케이크를 오븐에 넣을 때는 케이크 틀을 바닥에 1~2회 가볍게 쳐주어야 불필요한 가스가 제거돼 완성된 표면이 매끄럽다. 파이 반죽이 너무 두꺼우면 맛이 떨어진다. 쿠키를 만들 때 버터는 부드러운 액체상태가 되도록 한다.

(도움말=강소라 필스버리 베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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