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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첫사랑' 죽어가는 엄마의 옛 연인 찾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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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첫사랑' 죽어가는 엄마의 옛 연인 찾지만…

입력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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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머지 않아 자신의 곁을 떠날 지도 모르는 엄마를 위해 그의 '첫사랑' 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그 옛날 그들이 만났던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서.그러나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엄마는 말한다. "올해 핀 벚꽃은 내년에는 다시 피지 않는다" 고.

이제 막 실연한 17세 소녀에게 엄마의 '첫사랑'은 어떤 의미일까. 곧 죽음을 맞게 될40대 엄마에게 20년전 '첫사랑'은 또 어떤 의미일까.

'첫사랑'(감독 시노하라 데츠오)은 엄마의 첫사랑 찾기에 나선 딸의 이야기이다. 병원에서 복잡한 검사를 마치고 온 엄마는 갑자기 고장난 오르골을 어디선가 찾아냈다.

사토카(다나카 레나)는 몰래 그것을 열어본다. "우리 이대로 끝나는 건가요?" 라고 쓴 부치지 않은 엄마의 편지 한 통과 어떤 남자의 사진이 있었다.

영화는 묘한 경계를 만들어 간다. 사토카는 겨우 후지키(사나다 히로유키)를 찾아내지만, 그는 실직한 채 가정을 잃고 처량하게 살아가는 처량한 중년이다.

그는 사토카의 성화로 운동을 시작하고, 양복을 빼 입는다. 그러나 그것은 꼭 엄마를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둘 사이에 '아슬아슬' 한 감정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지키는 엄마와 재회하기로 한 날 헤어진 아내를 만나러 홋카이도로 달려간다. '그 땐 너무 순수해서' 잃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첫사랑을 기억함으로써 후지키는 '지금의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이 첫사랑의 힘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러브 레터'의 프로듀서인 나가시와 마사히코의 탄탄한 시나리오, 뉴에이지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멜로디가 아름답다. 19일 개봉.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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