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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엑소시즘' 위노라 라이더, 악령을 쫓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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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엑소시즘' 위노라 라이더, 악령을 쫓아내다

입력
200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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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는 이미 인기와 연기력을 인정 받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흥행작에 출연할 수 있는 여배우들이 몇 있다.그래서 5편 중 4편은 하고 싶은 색깔의 영화를 하고, 잊을 만 하면 상업영화로 다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이따금 제작자로 나서는 '나우 앤 댄' '패션 오브 마인드' 의 데미 무어가 그렇고, 충분히 할리우드 요정으로 살아갈 수 있음에도 '비틀 주스' '처음 만나는 자유' 를 선택하는 위노나 라이더도 마찬가지다. 멕 라이언까지 가세한 것일까.

그가 제작자로 나서고, 위노나 라이더가 주연한 '엑소시즘' (원제 Lost Souls)은 확실히 그들에게 돈과 인기를 안겼던 로맨틱 코미디나 감미로운 멜로와는 거리가 멀다.

악령에 홀린 영혼으로부터 악마를 몰아내는 종교의식인 엑소시즘(Exorcism)이란 소재가 그렇고, 장르가 그렇고, 대중성을 의식하지 않는 독특한 스타일이 그렇다.

인간과 신의 관계, 악마와 영혼의 문제를 탐구하는 '엑소시즘' 은 이런류의 영화의 대부격인 '엑소시스트' 와 달리 공포의 표현방식이 다분히 심리적이고 이미지적이다.

사탄의 음모를 막으려는 신학교 프랑스어 교사인 마야(위노나 라이더)가 느끼는 공포와 환상, 자신의 몸에 사탄이 들어와 있는지 모르는 범죄소설가 피터(벤 채플린)의 심리변화를 어둡게 채색한 도시 배경, 근접 촬영한 인물들의 모습으로 잡아낸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쉰들러 리스트' 로 2회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야누스 카민스키는 촬영감독 출신답게 카메라와 필터와 조명을 통해 빛과 어둠을 미묘하게 교차시키면서 인물과 도시의 우울한 '고립' 을 시각화 했다.

그 우울한 고독은 '처음 만나는 자유' 에서와 비슷한 창백한 얼굴의 위노나 라이더와 영화의 결말로 더욱 강조된다.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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