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사임설이 나돌던 루이스 프리 미국 연방수사국(FBI)국장(51)이 1일 2003년까지의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6월 물러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프리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자신과 FBI를 확고하게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지난 27년간 몸담아 온 공직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프리 국장은 책임감이 투철하고 철저한 직업 정신을 가졌다"고 치하함으로써 그의 사의를 수용했다.
2003년 9월까지의 10년 임기가 보장된 프리 국장의 조기 사임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가 "프리 국장이 봉급만으로는 대학생을 포함 6명의 아들을 부양하기가 버거워 조만간 백만 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이 보장된 사기업체로 옮길 것"이라고 보도, 그의 사임이유가 재정 문제임을 시사했다.
프리 국장의 한 측근은 또 이 같은 경제적 문제 외에도 최근 불거졌던 FBI 방첩요원 로버트 핸슨의 간첩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맨해튼 지구 연방지법 판사로 재직하다 1993년 직권남용혐의로 파면된 윌리엄 세선즈 국장의 후임으로 국장직을 맡은 프리는 그동안 수천 명의 특수요원 신규 채용, 중앙정보국(CIA)과의 관계 정립, FBI의 해외망 확충 및 범죄퇴치 예산 증액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는 또 지난 1996년 선거 캠페인 기간 민주당측이 저지른 불법 선거자금모금사건을 놓고 재닛 리노 당시 법무부 장관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과도 마찰을 빚었었다.
1950년 뉴저지주 출생으로 럿거스대을 졸업한 후 뉴욕대 로스쿨을 마쳤으며 1975-91년 FBI요원으로 근무하다 연방 검사보와 연방판사로 재직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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