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선경 "카멜레온처럼 변신합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선경 "카멜레온처럼 변신합니다"

입력
2001.05.03 00:00
0 0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것이 매력적인 연기자다. 탤런트 정선경(29)은 화려한 카멜레온이 되고자 한다. 전혀 다른 성격의 현대물, 시대극, 사극에 동시 출연하는데다 맡은 캐릭터도 상반된다.각기 다른 연기 색깔이 필요하다. 1일 SBS 탄현 스튜디오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촬영 때문에 옷을 세 번 갈아 입었듯, 시공간을 달리하는 세 드라마에서 세 인물을 연출해야 한다.

그는 2일 첫 방송된 '허니! 허니!' (SBS 주간 성인 시트콤)에서는 성(性)을 밝히는 주부의 농염함을 띠어야 하고, 9일 시작하는 대하사극 '명성황후'(KBS) 에선 고종의 첫 부인으로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영보당 이씨의 한을 드러내야 한다.

제작이 한창 진행중인 KBS '동양극장'(6월 중순 방송 예정)에서는 1930~40년대 조선 최고의 배우였고 47년 월북해 인민배우로 활동한 문예봉의 화려함을 보여줘야 한다.

"94년 연예계에 데뷔한 후 세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캐릭터가 전혀 달라 내 연기 인생에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한다.

시청자에게 각기 다른 장르에서 전혀 다른 인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소매 없는 원피스 차림처럼 시원스러우면서도 차분하게 대답한다. 처음 하는 일은 설렘과 부담으로 다가 오지만 정선경에게 이번 일은 분명 설레기보다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말에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것은 그의 연기 인생이 파격과 변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94년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 에서 정선경은 전라의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다음해 그는 또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탤런트로서 처녀작인 사극 '장희빈'(SBS)에서 장미희 전인화 등 역대 장희빈 역을 맡은 선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너에게.' 를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때의 선택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평생 할 수 있는 계기였기 때문이다."

누드 신으로 충격을 주며 데뷔한 '거짓말' 의 김태연, '미인' 의 이지현 등이 변신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성적인 이미지가 따라다니는 것과 차이가 있다.

연기자 중에는 캐릭터에 자신을 넣는 사람이 있고, 자기 스타일로 캐릭터를 소화하는 이가 있다. 정선경은 전자에 속한다. 때문에 그에게서 요즘 성적 이미지를 느끼기가 힘든 지 모른다.

"이번에 출연하는 장르는 모두 이전에 출연한 적이 있다. 시트콤 '닥터 닥터' , 사극 '장희빈' , 시대극 '국희' 에 나왔다.

각기 다른 장르의 속성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 것이다. 대본을 많이 읽고 선배들의 조언, 유사한 인물들의 간접 경험 , 캐릭터 연구, 연기력을 통해 배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것이 문제다." 그가 요즘 시대극에서 써야 할 사투리를 배우러 선배 탤런트 김지영에게 찾아가 사사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를 위한 작업이다.

변신 뒤에는 비상 아니면 추락이 기다리고 있다. 캐릭터의 능숙한 소화는 칭찬과 인기를 보장하지만, 부자연스러운 변신은 추함을 드러낼 뿐이다. 정선경의 5월 변신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