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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눈 장애 마르티네스 '위대한 3할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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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눈 장애 마르티네스 '위대한 3할 행진'

입력
200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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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안룡(獨眼龍). 중국 당나라 때 황소의 난을 진압한 애꾸눈장수 이극용을 일컫는 말이다. 미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터주대감이자 지명타자 에드가 마르티네스(38ㆍ사진)는 왼쪽 눈만을 사용하고도 항상 3할 이상을 때린다.오른쪽 눈이 사시여서 볼을 똑바로 볼 수 없는데다가 가끔씩 초점이 흐려져 타격을 방해한다. 그가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5년 전 마이너리그 때부터. 하지만 훈련과 성실성 하나로 장애를 딛고 일어났다.

하루 30분 이상 시선고정운동에 매달렸고 녹화비디오를 보면서 투수분석을 철저히 했다.

1987년 데뷔후 줄곧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그의 통산타율은 3할2푼. 타격왕 2차례(92, 95년), 6년 연속 3할2푼대 이상 타율(95~2000년)을 기록했고 올스타 무대에도 5번이나 초대받았다.

2년 전에는 증상이 심해져 은퇴기로에 몰렸으나 팀닥터 더글러스 니카이나니와 함께 야구공보다 눈에 더 잘 띄는 테니스공을 때리는 연습을 병행하면서 극복했다. 니카이나니는 "뛰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며 감탄했다.

트레이너 릭 그리핀도 "혹시 머리나 얼굴로 향하는 볼에 크게 다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이 초반선두로 나선 것은 마르티네스의 공이 크다"고 치켜세웠다. 한때 수비가 약해 반쪽짜리 선수라는 혹평을 받았던 마르티네스. 훗날 그는 틀림없이 위대한 타자로 팬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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